당신과 사랑을 함께 나눈 시간이 6년에 가까이 이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싶은 것, 하기싫은 것들이
언제부터인가 이성에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자연스레 바꼈습니다.
그런 감각이 당신과 나 사이에 편안한 공기를 만들어왔다고 믿었죠.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당신과 나 사이에 소통 부재를 낳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내게 말하였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대화에 소통이 부재하고 있다며,
당신이 일부러 말하지 않을 때에는 정적이 흐른다구요.
당신의 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거 같은 한가득 차오른 눈물을 보았습니다.
수없이 느꼈고 참았고 견뎠을 것을 잘 알기에 그동안 내가 참 무던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떨어져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일터에서 보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는 몇 되지 않아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눈을 씻어야하고 귀를 씻어야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당신마저도 눈과 귀를 씻어야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마음 편히 잘 지내고 있기를 당연히 바라는 당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알기에 더더욱.

그리고 산재된, 풀어야할 문제들과 고민들도 온전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짊어진 짐이 버겨움에도 불구하고 더욱 짊어지려 할 당신임을 잘 알기에 더더욱.

이런 내 생각들이 그러했다면,
당신에게 좋은 것과 기쁜 것만을 들려주고 싶은 내 감각적인 감정들이 정말 그러했다면,
우리의 소통 부재 문제를 나도 정말 느꼈다면,
당신이 애써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에게 다가가 미안했음을,
그래서 온전한 소통으로 다시 나눴어야 했습니다.

어제 보였던 당신의 눈가에 차오른 슬픈 눈물이
앞으로 함께 할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에 또 하나의 값진 반석이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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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여러번입니다.
이런 저런 멋있는 글로 시작을 장식하고 싶지만,
제 머리 속은 온통 '사랑합니다'라는 단순한 문장만 가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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