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진작가 발굴지원展
「라이브 액션 Live Action!」


○ 일 정 : 2011. 7. 23 ~ 8. 6
○ 오 픈 : 2011. 7. 23. 17:00
○ 장 소 : 아트스페이스 미테 우그로/ 광주 동구 대인동 308-33, 1층
○ 참여작가 : 박성배, 박용수, 윤성필, 정선민

<라이브 액션>展은 한 달여 전부터 예술가 초입에 들어선 작가들이 공간해석적 작업을 통해 장르탈피, 실험적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로서의 전시가 아닌, 과정 속의 실험으로 다양한 시각이 논의되고, 방향성을 공동모색해 가는 워크숍 중심의 전시로 기획되었습니다. 오픈 이후에도 작업과 행로에 대한 다양한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아트스페이스 미테-우그로 홈페이지(http://www.mite-ugro.org) 중에서


아트스페이스 미테-우그로는 최근 전시공간 '미테'에 이어서 두번째 공간을 구축하였다. 이로써 총 4개의 공간을 운영하게 됐다. 미테-우그로 공간의 가장 큰 재미있는 특징이라 한다면, 단연 공간명이 으뜸이라는 것.

○ 첫 번째 전시공간 - 미테(mite)
○ 커뮤니티 공간이자 카페 - 우그로(ugro)
○ 게스트하우스 - 자자(zaza)

매번 지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쩜 이리도 이름을 맛깔나게 지었을꼬?' 이번 <라이브 액션>전이 진행되는 두번째 전시공간 이름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자미테', 또는 '우그로여페' 정도면 되려나?

어쨌든, 대인시장내 장소의 특징이 그렇듯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 역시 째깐하다. 째깐한 공간들로 옹기종기 한데 모여있는 미테-우그로의 공간운영은 아마도 대인시장 전체를 잠식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라이브 액션」展은 신진-청년 작가 4인에게 공간해석을 던져줌으로써, 윤성필 작가의 비닐 작업을 통해 공간을 크게 3개로 구획되어, 3인의 전시 공간, 그리고 입구에 1인의 전시 공간으로 이용하였다. 다만, 공간해석을 통해 작품으로 투영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물리적인 공간 나눔에 머물렀다는 점이 아쉽다. 작가 개개인의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나는 작품을 감상할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형태를 갖는다.
1. 감각적, 이성적 모두 교감이 이루어지는 형태
2. 감각적으로 교감이 이루어지는 형태
3. 이성적으로 교감이 이루어지는 형태
4. 감각적, 이성적 모두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형태

첫번째야말로 작품 감상의 가장 모범적인 형태이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첫 눈에 사랑을 느끼게 되는 로맨스와 같은 절대 희박한 경우의 수를 제외한다면, 여러 장르의 작품을 많이 감상하고 분석해야만이 감각적으로, 이성적으로 모두 교감이 이루어진다. 작품감상을 할 때 이성과 감각 모두를 적용시키려 노력하지만, 가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보다 많은 작품 감상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두번째는 이성보다 먼저 감각적으로 작품에 매료되는 형태이다.
나는 이성과 감각 모두가 작용되지 않는다면, 이성보다 감각이 우선되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 '저 놈, 사랑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다.'는 표현으로 그 이유를 대신할 수 있겠다. 감각이란 이성적으로 가히 설명될 수 없는 점들이 많다.

정선민 작가의 작품 이미지
 
위 작품은 정선민 작가의 설치 작품이다.(작품을 본 이후, 다음 날 오픈 행사에서야 알게 되었다.) 비닐 우산을 탑처럼 층층히 쌓아놓은 후, 흰색 락카로 뿌리기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우산 속으로 조명을 설치하여 빛을 발하게 하였다. 작품 주위 벽들 위로 설치된 윤성필 작가의 비닐 작업 위에 또한 락카로 뿌리기 작업을 하였다.
층층이 쌓여진 얇은 불투명 비닐 우산들은 마치 작가의 보호막을 연상시킴으로써 주변 환경에서 던지는 불편한 파편들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는 여린 작가라 생각하였다. 만약 검정 우산이나, 알록달록 무지개색 우산을 이용하였다면, 연정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윤성필 작가의 작품 이미지
 

 
윤성필 작가의 작품 이미지들
   
윤성필 작가의 작품 이미지
 

위 작품은 박성배 작가의 비닐 설치와 평면작품 설치이다. 비닐로 두 작가의 공간과 함께 본인의 공간을 구획하는 작업을 하였다. 본인의 공간을 미로 형식의 공간으로 설치하여 혼란함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나,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작품의 전달력이 매우 떨어졌다. 보다 큰 공간에서 비닐 설치를 다시한번 할 수 있다면 많은 이로 하여금 호소력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미로의 구석에는 평면작업이 설치되어 있다. 평면작품 하나하나는 도시 위를 부유하는 물고기-복어(?)와 물방울을 그림으로써 마치 수중도시를 나타내고 있다. 도시의 삭막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비누방울을 날릴 때 느끼는 몽롱한 신비로움을 준다. 비닐 작업보다 평면 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세번째는 이성적으로 작품에 다가서는 형태이다.
현대미술(Comtemporary Art)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개념미술은 가히 완벽하게 이 경우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박용수 작가의 작품 이미지

오픈 전 작품을 관람했을 때, 설치 작업이 마무리하고 있던 박용수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박스에 담겨있는 물건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했지만 어디에 넣어뒀는지 알 수가 없어 온통 뒤지지만 찾지 못했을 때의 허탈함,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잡아내서 작품으로 끌어올린 점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박스 전부를 오픈시키기보다 일부는 닫혀있는 박스가 있었다면 좀 더 공감했을테다. 그리고 텍스트 자체가 작품의 본질을 담아내지 않고, 작품설명을 위한 작품 위의 텍스트 기록은 앞으로 지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작품과 교감없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이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제푸쿤스의 작품을 아무리 쳐다보고 살펴봐도 교감되는 그 무엇도 없었던 것과 같다.


박성배 작가의 작품 이미지


박성배 작가의 작품 이미지
   
박성배 작가의 작품 이미지


박성배 작가가 말하는 본인 작품의 코멘트 같다.
'작품을 통해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에서 확장되어 작가적 상상력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이야기 한다. 천적을 닮아가며 자신을 보호하는 생태계의 특성은 점차 인간의 형상을 띄고, 그러한 변화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본 전시의 참여작가 박성배, 박용수, 윤성필, 정선민, 이들의 작업세계의 진전과 변모를 기대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박성배: 2010년 2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 박용수: 2011년 2월 조선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과 졸업
- 윤성필: 2011년 2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 정선민: 2011년 2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2011 KBS 광주방송총국 특별기획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

○ 일정: 2011.7.18(월) - 7.31(일)
○ 개막일시: 2011.7.18(월) 17시
○ 장소:  KBS광주방송총국 특별전시장(1층 로비)
○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206-1번지 광주방송총국 (우:502-790)
○ 전화: 062-610-7100
○ 참여작가: 김영설(도예), 송필용(회화), 이이남(미디어)

호남 지역 출신의 주목받는 작가로써
도예, 회화, 미디어에서 각각 한 명씩 세 사람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작은 전시 공간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종합이지만,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김영설 작가에게는 한국의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오방색'을 빚어낸 다기와 항아리에서 엿볼 수 있고,
송필용 작가는 달항아리와 매화, 달빛, 우리 산천의 폭포와 같은 소재를 서구적 재료의 유화로,
이이남 작가는 조선시대까지의 우리 옛 그림의 멋과 아름다움을 현대 매체로 덧입힘으로,
더 나아가 서양 그림의 재해석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이미지-오픈일#01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이미지-오픈일#02


< 김영설 작가 >

영화 <취화선>으로 우리에게 친숙히 알려진 오원 장승업은 작품세계의 마지막을 도자기와 함께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가마터에서 구워지는 도자기에 매료되며, 오원 장승업은 도자기와 함께 승화하는 장면을 그린다. 또한, 20세기 한국 대표작가 - 이중섭은 도자기에 심취되어 도자 기법을 그의 페인팅에 적용시키기도 하였다.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노년에는 특히 집약적이거나 종합적인, 추구하려는 작품을 담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도자 예술은 하나의 장르로써 지니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분명 지니고 있다.
그런 도자예술을 본 전시의 김영설 대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대인시장 골목찻잔전 -「삶을 찻잔에 담아내다」에 전시된 작품들과는 전반적으로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전시는 매끄러운 표면의 유약이 발라진 다기에서 주는 부드러움이었다면, 이번 전시에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표면의 다기에서 주는 개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달항아리>를 비롯하여 지난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1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2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3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4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5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6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7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8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9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10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11


차 일곱잔의 의미  
                                                      - 이목(李穆)

俄自笑而自酌 亂雙眸之明滅

於以能輕身者 非上品耶 能掃痾者 非中品耶
能慰悶者 非次品耶
乃把一瓢 露雙脚陋 白石之煮擬 金丹之熟

啜盡一椀 枯腸沃雪 啜盡二椀 爽魂欲仙
其三椀也 病骨頭風痊
其四椀也 雄豪發 憂忿空
其五椀也 色魔驚遁 餐尸盲聾
其六椀也 方寸日月 萬類籧篨
何七椀之未半 鬱淸風之生襟

때 맞춰 웃음 띄고 혼자 따라 마시니
흐렸던 눈이 맑아지네.

여기에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으니 어찌 상품이 아니며
병을 없애 주니 중품이 아니며

마음이 번잡한 것을 달래주니
차품(次品)이 아니겠는가!

차(茶) 한 잔을 마시니 메말랐던 창자가
물로 깨끗이 씻어낸 듯 하고
두잔을 마시니 전신이 상쾌하여 신선이 된 듯하고

세잔을 마시면 병골에서 깨어나 두통이 없어지네

네잔 째는 웅장 호방함이 일어나 근심과 분노가 없어지니

그 다섯째 잔을 마시니 색마도 도망가고 찬시 같던 식욕도 사라지네.

여섯째 잔을 마시니 해와 달이 내 마음 속에 있고
모든 사물은 버석거리는 거적 데기에 불과하네.

어이하여 일곱째 잔은 반도 안 마셔
울금향 같은 맑은 차향이 옷깃에 이네.


- 이목: 조선 전기의 문신. 윤필상(尹弼商)을 탄핵하다가 공주에 부처(付處)되었다. 영안도평사(永安道評事) 등을 지냈다.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사형당했으며 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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