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BS 광주방송총국 특별기획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

○ 일정: 2011.7.18(월) - 7.31(일)
○ 개막일시: 2011.7.18(월) 17시
○ 장소:  KBS광주방송총국 특별전시장(1층 로비)
○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206-1번지 광주방송총국 (우:502-790)
○ 전화: 062-610-7100
○ 참여작가: 김영설(도예), 송필용(회화), 이이남(미디어)

호남 지역 출신의 주목받는 작가로써
도예, 회화, 미디어에서 각각 한 명씩 세 사람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작은 전시 공간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종합이지만,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김영설 작가에게는 한국의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오방색'을 빚어낸 다기와 항아리에서 엿볼 수 있고,
송필용 작가는 달항아리와 매화, 달빛, 우리 산천의 폭포와 같은 소재를 서구적 재료의 유화로,
이이남 작가는 조선시대까지의 우리 옛 그림의 멋과 아름다움을 현대 매체로 덧입힘으로,
더 나아가 서양 그림의 재해석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이미지-오픈일#01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이미지-오픈일#02


< 김영설 작가 >

영화 <취화선>으로 우리에게 친숙히 알려진 오원 장승업은 작품세계의 마지막을 도자기와 함께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가마터에서 구워지는 도자기에 매료되며, 오원 장승업은 도자기와 함께 승화하는 장면을 그린다. 또한, 20세기 한국 대표작가 - 이중섭은 도자기에 심취되어 도자 기법을 그의 페인팅에 적용시키기도 하였다.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노년에는 특히 집약적이거나 종합적인, 추구하려는 작품을 담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도자 예술은 하나의 장르로써 지니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분명 지니고 있다.
그런 도자예술을 본 전시의 김영설 대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대인시장 골목찻잔전 -「삶을 찻잔에 담아내다」에 전시된 작품들과는 전반적으로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전시는 매끄러운 표면의 유약이 발라진 다기에서 주는 부드러움이었다면, 이번 전시에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표면의 다기에서 주는 개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달항아리>를 비롯하여 지난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1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2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3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4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5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6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7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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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10


「주목받는 작가-3인의 감성과 호흡하다」전 김영설 작가 작품 이미지#11


차 일곱잔의 의미  
                                                      - 이목(李穆)

俄自笑而自酌 亂雙眸之明滅

於以能輕身者 非上品耶 能掃痾者 非中品耶
能慰悶者 非次品耶
乃把一瓢 露雙脚陋 白石之煮擬 金丹之熟

啜盡一椀 枯腸沃雪 啜盡二椀 爽魂欲仙
其三椀也 病骨頭風痊
其四椀也 雄豪發 憂忿空
其五椀也 色魔驚遁 餐尸盲聾
其六椀也 方寸日月 萬類籧篨
何七椀之未半 鬱淸風之生襟

때 맞춰 웃음 띄고 혼자 따라 마시니
흐렸던 눈이 맑아지네.

여기에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으니 어찌 상품이 아니며
병을 없애 주니 중품이 아니며

마음이 번잡한 것을 달래주니
차품(次品)이 아니겠는가!

차(茶) 한 잔을 마시니 메말랐던 창자가
물로 깨끗이 씻어낸 듯 하고
두잔을 마시니 전신이 상쾌하여 신선이 된 듯하고

세잔을 마시면 병골에서 깨어나 두통이 없어지네

네잔 째는 웅장 호방함이 일어나 근심과 분노가 없어지니

그 다섯째 잔을 마시니 색마도 도망가고 찬시 같던 식욕도 사라지네.

여섯째 잔을 마시니 해와 달이 내 마음 속에 있고
모든 사물은 버석거리는 거적 데기에 불과하네.

어이하여 일곱째 잔은 반도 안 마셔
울금향 같은 맑은 차향이 옷깃에 이네.


- 이목: 조선 전기의 문신. 윤필상(尹弼商)을 탄핵하다가 공주에 부처(付處)되었다. 영안도평사(永安道評事) 등을 지냈다.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사형당했으며 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당신과 사랑을 함께 나눈 시간이 6년에 가까이 이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싶은 것, 하기싫은 것들이
언제부터인가 이성에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자연스레 바꼈습니다.
그런 감각이 당신과 나 사이에 편안한 공기를 만들어왔다고 믿었죠.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당신과 나 사이에 소통 부재를 낳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내게 말하였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대화에 소통이 부재하고 있다며,
당신이 일부러 말하지 않을 때에는 정적이 흐른다구요.
당신의 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거 같은 한가득 차오른 눈물을 보았습니다.
수없이 느꼈고 참았고 견뎠을 것을 잘 알기에 그동안 내가 참 무던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떨어져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일터에서 보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는 몇 되지 않아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눈을 씻어야하고 귀를 씻어야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당신마저도 눈과 귀를 씻어야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마음 편히 잘 지내고 있기를 당연히 바라는 당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알기에 더더욱.

그리고 산재된, 풀어야할 문제들과 고민들도 온전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짊어진 짐이 버겨움에도 불구하고 더욱 짊어지려 할 당신임을 잘 알기에 더더욱.

이런 내 생각들이 그러했다면,
당신에게 좋은 것과 기쁜 것만을 들려주고 싶은 내 감각적인 감정들이 정말 그러했다면,
우리의 소통 부재 문제를 나도 정말 느꼈다면,
당신이 애써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에게 다가가 미안했음을,
그래서 온전한 소통으로 다시 나눴어야 했습니다.

어제 보였던 당신의 눈가에 차오른 슬픈 눈물이
앞으로 함께 할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에 또 하나의 값진 반석이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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